(성인소설) 호색 -완 - 36편 (36/62)
“그럼 저들이 황궁을 활보하도록 그냥 내버려두라는 말씀이신지...?” “우선은 그냥 내버려둔다. 태자를 밀어내고 이황자를 옹립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승상 후도에게 약속했던 재물을 보내고, 흑살대 서른을 추가로 파견하거라. 우리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겠지만 결국 당하는 것은 저들이 될 것이다. 더불어 저 녀석들은 꼭꼭 숨어 태자를 돕고 있는 놈들과 연락을 취하고 접선할 것이니 각별히 신경 쓰도록. 그러면 깔끔하게 태자 측 인물들을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원래의 계획대로 황제의 생신축하연회에 맞춰 일을 진행시키라 전달하겠습니다.” “그리 하거라.” 극현도는 희대의 승부사답게 강한 한 방으로 황궁 쪽의 일을 정리할 심산이었다. ‘후후, 쥐새끼처럼 숨어서 잘도 나의 일을 방해 했겠다? 이번 기회만 잘 활용한다면 숨어 있는 그 녀석들을 일거에 제거하고 황궁을 내 손안에 움켜쥘 수 있을 것이다.’ 극현도의 입매가 사악함으로 물들었다. 한편 선화의 극진한 보살핌 속에 나날이 회복되어 이제는 거동이 많이 자유로워진 이성보는 구인철과 마주앉아 있었다. “맹으로 떠나며 루주님의 신상에 대해 많이 걱정했는데 이리도 회복하신 모습을 뵈니 무척 다행이군요.” “모두가 두 분 공자님 덕분입니다. 아마도 두 분께서 저를 구하러 오시지 않았다면 그곳에 뼈를 묻었을 것입니다. 저를 구해주신 은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아닙니다. 저 역시 막주님의 배려로 호사를 누렸으니 마땅히 보답을 해야지요. 그리고 이제 한 식구가 된 담이와 친분이 있으신 분이니 당연히 저도 발 벗고 나서야지요.” “그나저나 동생분의 상심이 무척 크신듯한데 괜찮을지 모르겠습니다.” “휴우,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크겠지요. 먼 길을 한달음에 달려왔는데 만나지도 못하고 길이 엇갈렸으니 오죽하겠습니까. 그런데 정말 담이가 그리 말하던가요?” “그렇습니다. 만약 자신이 떠난 뒤 대주님께서 낙양에 도착하시면 자신을 따라 황궁으로 오지 말고, 이곳에 남아 사도련의 움직임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정보를 취합해 달라 부탁하셨습니다. 그리고 저에게도 대주님을 도와 달라 부탁을 하셨습니다.” “담이가 그리 말한 것을 보면 크게 위험한 일은 아닌가 보군요.” “그저 한바탕 어우러지며 자신을 농락한 자들을 손봐준다고 하였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정보를 모으는 일만큼이나 중요한 일이라며 따로 당부의 말도 남기셨습니다. 자신이 황궁에서 돌아올 때까지 빙소저의 몸과 마음을 얻기를 바란다며 열심히 연습한대로만 하면 된다고 말입니다. 무얼 그토록 연습하셨습니까? 비 공자의 눈을 보니 기대와 장난기로 빛이 나던데...” “흐흠. 하여튼 그 녀석 오지랖은 알아줘야 한다니까. 차마 낯이 뜨거워 지금은 말씀드리기 곤란하고 나중에 기회가 되면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담이 말대로 우선은 이곳에서 루주님의 신세를 지도록 하겠습니다.” 비담의 당부를 전달하자마자 노을빛처럼 붉게 변하는 구인철의 얼굴을 보며 이성보는 알쏭달쏭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도대체 뭘 연습하고, 어떤 장면을 상상하였기에 과묵하고 침착한 구인철의 얼굴이 삽시간에 변하는 것인지 더욱 궁금해지는 이성보였다. 한편 시원하게 뻗은 관도 위를 마차 한 대가 미친 듯 내달렸다. 낙양에서 북경까지 이어진 관도가 이 마차로 인해 때 아닌 몸살을 앓으며 흙먼지를 피워 올렸으나, 엄청난 속도에도 불구하고 마차 안은 고요하기 그지없었다. 아니 오히려 안락함마저 느낄 정도로 편안해 보일 지경이었다. 마차 안에는 검황 남궁헌수를 비롯해 이남이녀가 타고 있었는데 모두 각자의 상념에 빠져 창문 밖을 응시하거나 살포시 눈을 감은 채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서동으로 변한 매영은 질식할 것만 같은 마차 안의 분위기가 소름끼치도록 어색하고 싫었지만 감내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우라질 연놈들. 아니 도대체 무슨 꿍꿍이로 황궁을 찾아가는지 내 알바 아니지만 이건 뭐 전쟁터에 끌려가는 병사들처럼 대화 한마디를 편하게 나누질 않으니 아주 돌아버리겠네. 그렇다고 축 가라앉은 분위기를 올리겠다며 괜히 나섰다가 내 정체가 들통 날 수도 있으니 그럴 수도 없고. 정말 숨이 턱턱 막히는 이런 분위기 딱 질색인데.’ 자유분방하고 제멋대로 살아온 매영에게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그녀도 어쩔 수가 없었다. 모두들 자신의 노림수가 먹힐 수 있도록 자연스레 침묵을 고수했고, 그것이 자신의 정체를 숨길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 여긴 것이다. ‘호호, 그나저나 정말 재미있는 조합이군. 보아하니 저 늙은이와 여우같은 계집애는 여전히 저 덜떨어진 녀석을 이용하려 혈안이 되어 있고, 제갈가의 앙큼한 저 년 역시 뭔가 꿍꿍이를 숨긴 채 기회만 기다리고 있어. 무림에서 똑똑하기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년이니 이미 내 정체를 눈치 채고도 남았을 텐데 그걸 감안하고도 서동의 신분으로 위장한 나를 순순히 받아준 것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아직은 나랑 대적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는 말인데. 아슬아슬 외줄을 타는 짜릿한 이 기분을 얼마 만에 느껴보는지 모르겠군. 후후, 하지만 나 역시 이렇게 된 마당에 호락호락 당해줄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으니 신나게 앞으로의 상황들을 즐겨보자고.’ 매영은 비릿하게 웃으며 살포시 눈을 감은 채 마차의 흔들림에 몸을 맡겼다. 빠르게 지나가는 창문 밖 풍경들에 눈을 던진 채 상념에 빠져 있던 제갈현아 역시 일이 묘하게 꼬여버린 지금의 상황이 탐탁지 않은 듯 고운 아미를 살짝 찡그렸다.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저 여우같은 요희 때문에 골치 아파 죽겠구나. 안 그래도 황궁의 일을 정리하자면 머리 쓰고 신경 써야할 부분이 적지 않은데 저 년까지 신경 써야 하다니. 소미에게 검황 어르신이 조제한 최음제를 요구한 것으로 보아 분명 또 다시 비담이란 자를 덮칠 것이 분명해. 떠도는 풍문으로 미루어 비담이란 자와 관계를 맺고 하물을 자르면 미련 없이 유유히 떠나겠지. 허나 우리의 계획을 위해서 비담이란 자를 상하게 내버려둘 수는 없으니 어떻게든 최음제의 조제시일을 늦춘 후, 북경에 당도하는 대로 어르신과 모용오라버니께 상의하여 저 년부터 제거해버리는 것이 좋겠어.’ 모종의 계획들을 세우느라 제갈현아의 머리가 부산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각자의 상념과 생각들을 실은 채 마차는 끊임없이 황궁이 있는 북경을 향해 달려 나갔다. 87화 그리고 사흘 후. 재촉한 덕분에 마차는 단 사흘 만에 북경에 도착하였다. 제국의 수도답게 북경은 다른 여타의 도시들과 다른 엄청난 규모와 성세를 자랑했다. 북경이 처음이었던 비담은 휘둥그레진 눈으로 도시의 이곳저곳을 구경하느라 여념이 없었고, 서동의 신분에 충실한 매영이 촌놈임을 자랑하듯 입을 떠억 벌리고 있는 비담을 속으로 조롱하며 성심성의껏 수행하였다. 나름 북경에서 준비할 것이 많았던 남궁헌수는 제갈현아와 함께 외출하였고, 매영의 채근에 노심초사 전전긍긍하며 시일을 늦추던 남궁소미는 결국 버티기를 포기하고 그녀의 손에 최음제를 건네었다. 제갈현아가 거사 전까지는 어떻게든 버티라며 신신당부를 하였으나 모용천까지 들먹거리며 매영이 노골적으로 협박하자 남궁소미로써는 어쩔 수가 없었다. 반면 준비할 것이 없어 한결 여유로운 비담은 아무런 내색 없이 오로지 매영만을 대동한 채 북경의 명소들을 둘러보며 시간을 보냈고, 그렇게 북경에서의 이틀째 밤을 맞이하게 되었다. 백보지 제갈현아는 세가에서 비밀리에 준비한 화탄인 ‘섬응탄(閃應彈)’의 인수를 위해 정신없이 동분서주하였다. 화탄은 개인이 사사로이 취급할 수 없는 금수물품이었다. 나라에서 엄격히 금하고 적발 시 역모에 준하는 중죄를 피할 수 없었기에 제갈현아의 움직임은 신중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었고, 매영에 대한 감시 역시 느슨해지고 소홀해질 수밖에 없었다. 자신을 따라다니던 집요한 감시의 시선이 느슨해진 것을 파악한 매영은 그 틈을 이용해 남궁소미에게 얻은 최음제를 비담의 차에 몰래 넣었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은 듯 늘 해왔던 대로 비담에게 따뜻한 차 한 잔을 건네고 방을 빠져 나갔다. 매영은 깍듯이 인사를 건넨 후 다분히 기계적으로 움직이며 비담의 의심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하지만 겉으론 전혀 내색하지 않고 잔뜩 날을 세운 채 모두의 행동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던 비담을 속일 수는 없었다. 비담은 남궁소미의 부탁을 통해 자신의 서동으로 들어온 사내아이를 가장 눈여겨보며 관찰하고, 감시하고, 의심했던 것이다. 눈을 감고 살짝 차 맛을 음미하던 비담의 눈이 번쩍 떠지며 그동안 기다렸던 보람이 드디어 나타났다. ‘오호라. 온몸의 기감과 반응으로 보아 저번에 당했던 최음제와 똑같은 성분이다. 그때는 분위기와 술에 취해 허망하게 당했지만 오늘은 결코 네 년의 장단에 맞춰 놀아줄 생각이 없으니 각오하는 게 좋을 것이다. 이 차를 준비해서 가져온 것이 서동임을 감안할 때 남궁소미 그 년이 또 무슨 수작을 부린 게 틀림없어. 그럼 최음제에 당한 것처럼 연극을 한 후 그년의 정기를 야금야금 뽑아버리는 것이 좋겠구나. 마음 같아선 당장 그년의 음부를 거덜 내고 싶으나 아직 황궁을 좀먹고 있다는 쥐새끼들을 처단하기 위해서라도 잠시 내버려 둘 수밖에. 그래도 정기가 훼손된 만큼 수명이 단축될 것이고, 나중엔 반드시 여자구실 못하게 만들어줄 것이니 조금만 참고 기다려라.’ 비담은 자신의 손에 들린 찻잔 속에서 잔잔히 파문을 일으키며 흔들리는 찻물을 향해 ‘용염제(鎔焰啼)’를 시전 하였고, 어느 순간 찻물은 기화되어 허공으로 증발해버렸다. 비담은 이글이글 타오르는 눈으로 깨끗이 비워진 찻잔 속을 응시하였다. ‘후후, 위선이라는 허울과 가면을 뒤집어 쓴 네년이 자초한 일이다. 길천 형님께서 정기를 흡수하는 일은 한사코 말리셨으나 나는 그리 아량이 넓지 못하니 이해하거라. 애초에 나를 건드린 어리석음에 대한 대가니 달게 받도록.’ 비담은 자신을 향해 음흉한 속내를 숨긴 채 다가올 남궁소미를 향해 내공을 살짝 역류시켰다. 혈류의 흐름에 따라 기경팔맥을 원활히 돌고 있던 기운이 역류하면서 비담의 온몸이 붉게 달아올랐고, 체온 역시 조금씩 상승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약간의 시간이 흐르자 이제 외관상으론 누가보아도 최음제에 당한 것과 똑같은 현상이 비담의 몸에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다시 일각의 시간이 흐르고, 의문의 그림자 하나가 방문을 살포시 열고 들어왔다. 끼이익 침상위에 쓰러져 있던 비담은 짐짓 최음제에 당한 듯 가쁜 호흡을 내뱉으며 온 몸을 비비꼬았다. 그러면서 흐리멍덩 초점이 흐려진 눈으로 의문의 그림자를 응시하였다. 그런데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인물이 서있자 비담은 속으로 당황하고 말았다. 창문을 뚫고 들어온 달빛에 비쳐진 그림자는 놀랍게도 서동이었던 것이다. ‘뭐, 뭐지? 차에 최음제를 탔다는 것은 교합을 하기 위함이 아니었던가? 그렇다면 남궁소미나 다른 여인이 들어와야 되거늘 어찌하여 사내아이인 서동이 들어온 것이지? 그리고 내 예상대로라면 남궁소미가 들어와야 마땅하거늘.’ 혼신의 연기를 펼치는 와중에도 비담의 머리는 맹렬히 회전하기 시작했다. 북경에 도착하여 자신을 이용하기 위해서라도 남궁소미가 몇 번 동침을 할 것이라 예상하며 준비하고 있었는데 보기 좋게 빗나간 것이다. 그렇게 비담이 자신의 예상을 훌쩍 벗어난 의외의 인물과 상황에 대해 고심하고 있을 무렵. 서동으로 변한 매영의 전신에서 사이한 기운과 함께 몽롱한 안개가 피워 올랐고, 점차 안개에 휩싸인 그녀의 육체가 원래의 모습대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비담은 자신의 눈앞에 안개가 피어오름과 동시에 서동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교태를 좔좔 흘리는 요염한 여인이 색기를 줄줄 흘리며 나타나자 생각할 것도 없이 그냥 덮쳐버렸다. 자신은 지금 최음제에 중독된 상태이기에 여인을 보면 무조건 덮치는 것이 의심을 피할 수 있는 가장 똑똑하고 현명한 방법이라 생각한 것이다. 자신을 향해 짐승처럼 달려드는 비담을 보며 매영은 무엇이 그리 유쾌한지 짜랑짜랑한 교소를 터트리며 크게 웃었다. “호호호, 영감탱이의 실력이 정말 보통이 아니구나. 도대체 뭘 섞어 최음제를 만들면 이리도 효과가 탁월한 것인지 모르겠어. 아주 발정난 개처럼 달려드는 꼴이라니. 마차 안에서 그리 무게를 잡고 앉아 있던 놈과 동일인이라고 그 누가 상상이나 하겠냔 말이지. 좋아, 오늘밤 우리 뜨겁게 보내며 미진했던 지난날의 과제를 끝마치자고.” 매영은 헉헉거리며 자신의 옷을 거칠게 잡아 뜯는 비담의 손길을 환영하듯 그대로 내버려두었다. 비담은 이지를 상실한 채 오로지 색정에 눈이 멀어 달려드는 것처럼 완벽히 연기하였다. 부우욱 비담의 손이 우악스럽게 매영의 상의를 찢어발김과 동시에 그녀의 가슴가리개 역시 거칠게 잡아 당겼다. 수밀도처럼 탐스럽게 익은 그녀의 가슴이 비담의 눈앞에 튀어 오르듯 나타났고, 비담은 사막 한 가운데서 조난을 당해 며칠을 헤매다 오아시스를 발견한 사람이 벌컥벌컥 물을 들이키듯, 그녀의 가슴과 유두를 입 안 가득 물고 거칠게 빨기 시작했다. 매영은 자신의 가슴을 물고 정신없이 빨고 주무르는 비담의 머리를 더욱 잡아당기며 흥분으로 고조된 신음을 마음껏 뱉어냈다. “하아! 아악! 흐음~ 좋아, 그래 더 거칠게 다뤄줘. 지금 이순간은 당신 마음대로 해도 좋아.” 매영은 저번 비담과 동침을 했을 때 느꼈던 짜릿한 쾌감이 되살아나며 묘한 열기와 흥분으로 급속히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거칠고 우악스러운 사내의 힘에 겁탈당하는 이 상황이 더욱 그녀의 욕정을 끌어올렸다. 비담은 얼음처럼 차가운 이성을 유지한 채 매영을 뜨거운 불구덩이 속으로 점점 밀어 넣었다. ‘네 년의 정체가 무엇인지 모르겠으나 분명 호의를 가지고 내게 접근하지는 않았을 터. 서동의 신분으로 위장하여 내 옆에 붙어 감시를 한 것으로 미루어 남궁가의 빌어먹을 년놈들과 분명 연관이 있을 것이다. 오늘 아주 제대로 꽃밭을 거닐게 해줌은 물론 더불어 네 년의 수명까지 단축시켜주마.’ 볼록하게 솟은 그녀의 가슴에 얼굴을 묻은 비담의 눈동자가 스산하게 빛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비담은 그녀의 음부 주변으로 ‘용염제’를 시전 하여 음부주변의 혈류량을 증가시켰고, 더불어 ‘적시’까지 시전 하여 그녀의 성감대가 어디에 분포되어 있는지를 파악했다. 잠시 후 붉게 충혈 된 비담의 눈이 자신의 눈보다 더욱 붉은 색으로 달아오른 매영의 음부주변에 꽂히면서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이거 아주 음탕한 계집이로군. 음부 주변에 분포된 기운으로 보아 수준급의 음양교합술을 익혔고, 그걸 바탕으로 엄청나게 많은 사내와 동침한 흔적이 보이는구나. 역체변용술을 어린아이 장난하듯 펼치는 것도 그렇고, 쌓여 있는 내공수위를 보았을 때 화경 급에 근접한 고수가 분명해. 그렇다면 기녀는 아니라는 말인데 어째서 이정도 수준의 무인이 남궁가의 개노릇을 하고 있는 거지? 도대체 뭐가 아쉬워 이만한 고수가 나를 회유하는 미끼로 쓰이는지 짐작조차 할 수 없으니. 뭐 아무튼 제대로 조져놓는 것이 우선이니까. 어디보자...유독 붉은 빛이 강렬한 성감대는 항문과 겨드랑이, 그리고 목이로군. 후후, 제대로 미쳐보아라.’ 비담은 맹렬히 빨던 유방과 유두에서 입을 뗀 후, 그대로 그녀의 목덜미를 핥기 시작했다. 현란하게 움직이는 비담의 혀로 인해 매영은 저번에 느끼지 못했던 몽글몽글 간지럽고, 아지랑이처럼 전신을 타고 흐르는 뜨거움에 거의 울부짖음에 가까운 신음소리를 토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하아! 너무 좋아. 새털처럼 가볍고 뜨거운 이 느낌이 너무 좋아, 이리와! 조금 더 가까이 느끼고 싶어.” 매영은 열심히 자신의 목덜미를 애무하는 비담의 얼굴을 끌어당겨 자신의 붉은 입술을 그의 입술에 그대로 포개었다. 88화 그리곤 달콤한 과일을 먹듯 자신의 혀로 비담의 혀를 희롱하며 엉켜들어갔다. 비담은 매영의 혀 놀리는 기술이 예사롭지 않자 더욱 고삐를 잡아당겼다. 본시 미각이 발달하지 못한 사람과 식도락에 미쳐있는 사람 둘에게 똑같이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음식을 시식케 한 후, 음식을 끊어버리면 전자는 아쉬움에 입맛을 다시는 정도에서 끝이 나지만 후자는 거의 미치기 직전까지 다다르게 된다. 발달된 식감과 미각, 그리고 여러 사전지식들과 경험이 어우러지며 음식을 머릿속에서 구체화, 형상화시키기 때문에 더욱 못 참는 것이다. 비담이 매영을 상대로 노리는 것 역시 같은 이치였다. 수준급의 방중술을 익히고, 이미 사내와 동침을 한 경험이 풍부한 매영에게 자신이 지닌바 최고의 쾌락과 교합을 선사하면 매영은 쉽사리 그 맛을 잊지 못할 테고, 나중엔 자신의 영혼을 팔아서라도 비담과 자고 싶어 안달이 날 것이다. 비담은 자신을 이 지경으로 만든 당사자들, 특히나 여인들에게 최고의 쾌락에 중독되도록 만들 심산이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정기도 흡수할 생각이었다. 비담은 열심히 자신의 입술과 혀를 빨아들이는 매영의 행동에 감응하듯 최선을 다해 그녀가 요구하는 것들에 맞춰주었다. 그러다 매영이 만족한 듯 입술을 떼자 비담은 기다렸다는 듯 그녀의 팔을 들어 올리고, 겨드랑이에 있는 액내혈 부근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부드럽고 가느다란 털이 자라난 겨드랑이를 쓰다듬고 조심히 입술과 혀를 이용해 자극하기 시작했다. 매영은 생전 처음 자신의 겨드랑이를 자극하는 사내의 손길에 그만 까무러칠 정도로 놀라고 말았다. 매영 자신조차도 그곳이 자신의 성감대임을 알지 못했고, 비로소 비담에 의해 오늘 처음 경험을 하게 된 것이었다. 찌릿찌릿한 전율과 함께 점점 몸 전체로 기분 좋은 나른함이 번져나가자 매영은 신세계에 온 듯 정신을 차리기 힘들었고, 몸을 이러 저리 비틀며 꼬느라 분주했다. 비담은 매영의 호흡이 점점 달아오르자 겨드랑이에서 혀를 뗀 후, 그대로 그녀의 하의를 좌우로 찢어 버렸다. 그런 다음 비단으로 은밀하게 감추어진 그녀의 음부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도록 마지막 남은 속옷을 들어 올린 후 그녀의 항문 주변을 핥기 시작했다. 매영은 부드러운 비담의 혀가 자신의 항문을 애무하고 자극하자 그만 머릿속이 하얗게 비어 버리며 침상의 이불을 강하게 움켜쥔 채 버틸 수밖에 없었다. 비담의 애무가 계속 이어질수록 매영은 속절없이 뜨거운 신음만 뱉으며 이불만 그러쥐며 버텼다. “하아! 미칠 것 같아. 제발 그만...아니 더 해줘. 조금 더!” 매영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거친 풍랑에 흔들리는 조각배처럼 온몸을 경련하며 들썩거렸다. 비담은 이미 홍건하게 젖어 넘쳐흐르는 매영의 연못주변을 ‘천수’를 이용하여 자극함과 동시에 곧바로 ‘역어’를 시전 하여 동굴 안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매영은 자신의 음부 안으로 거침없이 파고드는 비담의 손가락이 요소요소를 문지르며 압박하자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갈망하듯 비담의 물건을 움켜쥐었다. 그리곤 촉촉하게 젖은 눈으로 비담을 응시하며 그의 물건을 이미 젖을 대로 젖은 자신의 동굴 쪽으로 잡아당겼다. 그러더니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비담의 양물이 자신의 동굴과 맞닿자 허리와 엉덩이를 들어 물건이 수월하게 들어올 수 있도록 각도를 맞춰주었다. 비담 역시 애타게 부르짖는 그녀의 울림과 떨림에 맞추어 그대로 자신의 양물을 밀어 넣어 주었다. 쑤우욱 “으흐흠!” 부드러운 질척거림을 음미하며 비담의 양물이 그대로 빨려 들어가듯 동굴 안으로 사라졌다. 비담은 적당히 ‘천와주’의 강도를 조절하며 왕복운동을 하였고, 매영 역시 비담의 움직임에 맞춰 허리와 엉덩이를 돌렸다. 그리고 허벅지를 이용하여 비담의 허리어림을 붙들어 더욱 강하게 물건을 삽입될 수 있도록 유도하였다. 비담은 자신의 양물이 동굴 안의 강한 조임과 허리의 움직임에 의해 자극을 받는 것을 조절하며 더욱 맹렬히 움직임을 이어나갔다. “아악! 하아! 하아아! 너무 좋아. 계속 그렇게 나를 유린해 다오! 이 느낌, 이 기분...하아!” 방안의 공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완벽하게 맞물린 성기의 마찰이 빚어낸 소리와 두 남녀의 신음과 호흡소리가 고조될 무렵. 비담은 때가 되었음을 느끼고 자신의 양물이 견딜 수 있을 정도의 내공을 주입하였다. 그리고 금기시된 흡정색공의 비기를 시전 하였다. 흡정색공(吸精色功) 취정(取精)의 장(場) 궁극기 탈명주(奪命呪:목숨을 빼앗는 저주) ‘발현!’ 비담의 양물이 매영의 동굴 안에서 더욱 팽창함과 동시에 붉게 달아올랐다. 그러더니 색기를 비롯해 그녀의 음부와 연결된 자궁과 단전 어림에 있던 진원지기 마저 야금야금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매영은 자신의 내부에서 폭발하듯 터져 나오는 쾌감에 정신을 차리지 못한 채 부르르 몸을 떨었고, 자신의 진원지기가 빠져나가는 것조차 인지하지 못했다. 그리고 진기의 이탈로 인해 더욱 큰 쾌락이 파도처럼 밀려와 그녀를 덮쳤고, 매영은 생애 처음으로 느껴보는 엄청난 쾌감에 눈물까지 흘리며 그대로 비명에 가까운 신음을 토해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