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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소설) 호색 -완 - 31편 (31/62)

2026-10-04 14:52:57 조회 5
“하하, 제가 보기에도 어르신의 증손녀 정도면 차고도 넘치는 신붓감이지요. 하지만 제가 알고 있기로 형님께서 마음에 두고 있는 아가씨는 무림의 여식이 아니라 평범한 아가씨인걸요. 낙양에 오는 동안 어르신과 남궁소저가 곁에 있어서 내색을 못했을 뿐이지 부뚜막에 올라간 고양이처럼 전전긍긍 하였답니다.” “그럼 자네의 짝으로 우리 소미는 어떤가?” “저요?” 뜬금없이 집요한 눈으로 캐묻는 남궁헌수 때문에 비담은 일순 당황하였다. 적당히 구인철의 행적을 둘러대려 꾸며낸 말에 오히려 생각지도 못했던 자신이 걸려든 꼴이었다. “그래, 자네 짝으로 어떠냐 이 말일세. 혹시 마음에 두고 있는 처자가 따로 있는가?” “남궁소저 정도면 저에게도 과분하지요. 아직 더 겪어봐야 알겠지만 낙양에 오는 동안의 모습만 놓고 보아도 저처럼 현숙하고 마음씀씀이가 넓은 아가씨는 요즘 드문 게 사실이지요. 하지만 죄송스럽게도 저는 이미 마음에 둔 아가씨가 있습니다. 저를 좋게 봐주신 어르신의 관심만 고맙게 받겠습니다.” “그런가? 이미 마음에 둔 아가씨가 있어? 이거 애석하구먼. 자네가 우리 소미를 괜찮게 생각하고 마음에 두었다면 내 나서서 중간에 다리를 놓아볼 생각이었는데 이미 마음에 둔 처자가 있다니 어쩔 수 없지. 그나저나 궁금해서 그러는데 그 처자와는 혼례를 올리기로 약조를 하였는가?” 비담은 평소의 남궁헌수답지 않게 오늘따라 집요하다 여겼지만 그래도 무림의 대선배인지라 전혀 내색하지 않고 꼬박꼬박 묻는 말에 대답을 해주었다. “그건 아닙니다. 그냥 단순히 한번 보았을 뿐인데 제 마음이 걷잡을 수 없이 그 소저에게 빠져버린 것이지요. 제가 일방적으로 좋아하는 상황이라 어찌 될는지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제가 나중에 마음을 전했을 때 그 소저가 마음을 받아주고 허락해주면 좋겠다 하는 바람만 있을 뿐이지요.” “어떤 아가씨인지 몰라도 자네 마음을 이리도 흔들다니 정말 대단하구먼. 그나저나 자네 말대로라면 나중일은 어찌 될는지 아무도 모르는 것 아닌가?” “그야 그렇죠. 저 혼자만의 착각일 수도 있으니 장담할 수는 없지요.” “그렇단 말이지. 그럼 자네에겐 속상하고 가슴 아픈 일이지만 우리 소미가 자네 옆에 다가가려면 그 처자와 잘 안되길 바라야 되겠구먼. 허허허.” “아이 참, 증조할아버지도. 약주도 안 하셨는데 오늘따라 왜 그러세요?” 남궁헌수는 의뭉스럽게 너털웃음을 터트렸고, 새침하게 말하던 남궁소미가 당황한 비담의 눈과 마주치는 순간 부끄러움을 참지 못하고 고개를 푹 수그렸다. 하얀 목덜미와 귓불이 깨물어 주고 싶을 정도로 발그레 물들었고, 두 뺨 역시 저녁노을처럼 붉게 물들었다. 비담이 장구치고 북치는 두 조손간을 멍하니 쳐다보며 어찌 대처해야 할는지 고민하고 있을 무렵 때마침 주문한 음식이 나오며 비담에게 닥친 난감한 상황을 벗어나게 해주었다. 하루 종일 움직이느라 허기졌던 비담은 언제 그랬냐는 듯 나온 음식들을 맛나게 먹었고, 장난스럽게 웃는 남궁헌수와 부끄러움에 얼굴도 제대로 들지 못하는 남궁소미 역시 피식피식 웃으며 나온 음식들을 먹었다. 그렇게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저녁을 해결한 셋은 이런저런 담소를 나누다 각자의 방으로 올라가 휴식을 취했다. 방으로 돌아온 남궁헌수는 자신의 애검인 무애검(無涯劍)을 꺼내 정성스레 닦고 있다가 문밖을 서성이는 그림자를 향해 말했다. “할 말이 있는 모양인데 망설이지 말고 어서 들어오너라.” 74화 문을 열고 들어온 이는 남궁소미였다. 그런데 저녁을 먹을 때와는 정반대의 살벌한 표정이 얼굴 전체를 뒤덮고 있었다. “허허, 그런 표정 짓지 않아도 다 알고 있으니 그만 거두어라. 그리고 누차 이야기하지 않았더냐? 그리 쌍심지를 켜고 얼굴을 찡그리면 주름 생긴다고. 나중에 누굴 원망하려고 그러는지.” “지금 주름 따위가 중요한 게 아니잖아요. 대관절 사전에 아무런 언질도 주시지 않고 갑자기 그러시면 어떡해요? 때마침 증조할아버지께서 전음으로 부탁하셨기에 망정이지 그런 꼴사나운 연극을 하다가 상을 뒤집어엎을 뻔했잖아요.” “휴우, 저놈의 성질머리하고는. 마침 여자이야기가 나와서 나도 좋은 기회라 여기고 밀어붙인 것이다. 불현 듯 떠오른 생각인데 언제 어떻게 너한테 그걸 설명할 수 있었겠느냐?” “그래도 그렇지요. 토악질 나오려는 걸 겨우 참느라 제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세요? 제발 손발이 오그라드는 그런 상황은 사전에 언질 좀 해주세요. 매번 그리 뒤통수치시지 말고. 그리고 저를 왜 그런 출신도 불분명하고 멍청한 작자에게 가져다 붙이세요? 저번에도 말씀드렸잖아요. 저는 무조건 시봉세의 대장인 청운비룡(靑雲飛龍) 모용천 오라버니와 혼례를 올릴 거라고요. 한쪽 귀로 들으시고 한쪽 귀로 흘리신 거예요? 안 그래도 요즘 오라버니 얼굴을 못 봐서 미칠 지경인데 증조할아버지까지 제 속을 뒤집어 놓으셨으니 이제 속이 시원하세요?” 물불 안 가리고 바락바락 대드는 증손녀를 보며 남궁헌수는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오는 것을 느꼈다. 세가 내의 식솔들이나 강호의 풍문을 떠들기 좋아하는 호사가들은 검황과 증손녀가 함께 다니는 것을 두고 남궁소미가 천고에 다시없을 효손(孝孫)이라 구구절절 떠들었다. 하지만 실상은 버르장머리 없는 증손녀 비위를 맞추느라 증조할아버지인 자신이 애를 먹고 있었다. “알았으니 그만 하자. 그리고 설마하니 이 할아버지가 너를 오며가며 만난 저런 놈에게 시집을 보내겠느냐? 그냥 잠깐 이용하고 버릴 소모품이지만 그래도 효과적으로 사용하려면 미인계를 쓰는 것이 시간도 절약하고, 의심도 덜 받으니까 그리 한 것이지. 할아버지의 깊은 뜻도 모르고. 에잉, 쯧쯧쯧.” “정말이세요? 그냥 미인계를 써서 단순히 마음만 붙잡아놓고 이용만 하실 거예요? 진짜 저런 놈에게 저를 시집보내실 생각은 없으신 거죠?” “당연하지. 내가 머리에 칼을 맞은 것도 아니고, 겉은 이래 보여도 아직 노망나기엔 너무 총기가 넘쳐 탈이지. 그럼 말이 나온 김에 증조할아버지의 계획을 들어보겠느냐?” “뭔데요? 벌써 계획까지 짜 놓으신 거예요?” “흐흐, 10년 넘게 증조할아버지와 함께 다녔으면서 아직도 나를 모르다니. 이리 가까이 오너라.” 호기심과 기대로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다가온 남궁소미를 향해 빛의 속도로 전음을 날리는 남궁헌수였다. ‘이차 저차 하여 이러쿵저러쿵, 요리조리 이렇게 저렇게 하면 된단다.’ 속사포처럼 이어진 남궁헌수의 세부계획을 모두 듣고 난 남궁소미의 눈이 화등잔 만하게 커지며 말을 더듬는 것으로 자신의 놀람을 대신하였다. “어, 언제 그런 계획을 짜셨어요? 그리고 정말 모용오라버니께서 낙양에 와 계신 거예요?” “너를 위해 증조할아버지가 준비한 선물이니 가서 마음껏 회포를 풀고 오너라. 그리고 세가를 떠나며 전서구를 날린 터라 아직 그 녀석은 세부계획에 대해 모를 것이니 만나는 대로 방금 들은 계획을 전해주고, 차근차근 비담 그 녀석을 옭아맬 덫을 준비하거라. 알았으면 그만 얼어있고 어서 출발해. 괜히 목이 빠져라 기다리는 그 녀석의 애간장 그만 녹이고.” “꺄악! 역시 증조할아버지가 최고예요. 제 말을 그냥 흘려들으신 게 아니었네요?” “켁켁. 인석아. 그러다 할아버지 목이 먼저 빠지겠구나. 그리고 당연히 너희 둘 사이는 진즉에 알고 있었지. 앞으로 오정회를 이끌어 무림을 휘어잡을 그 정도 녀석이나 되어야 너를 믿고 맡길 수 있지.” “고마워요, 고마워요. 할아버지. 그럼 얼른 다녀올게요.” 팔을 풀고 싱글벙글 웃으며 뛰어나가는 증손녀의 모습을 보며 절로 흐뭇해지는 남궁헌수였다. “허허, 저리도 좋을까. 방금 전까지 악다구니를 쓰던 악녀는 어디가고, 생기발랄한 선녀가 나타났구나. 뭐 현탁이 그 녀석이 나중에 노발대발 하겠지만 이미 가문 간에 밀약이 된 상태이니 상관없겠지.” 한바탕 폭풍이 지나가고 휑하니 비어있는 방안을 둘러보던 남궁헌수가 침상위에 쓸쓸히 놓여있던 자신의 애검을 집어 정성껏 닦기 시작했다. 서늘하게 빛나는 검 끝을 누군가에게 겨눈 채 말이다. 남궁소미는 저번에 모용천을 만났을 때 끝내지 못했던 아쉬움을 상기하며 기이한 열기와 기대로 몸이 붕 뜬 채 치장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목욕을 하고 가장 아끼는 옷을 꺼내 입느라 분주했고, 애타게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오라버니를 떠올리며 호흡을 가다듬느라 애를 쓰고 있었다. ‘저번엔 가가의 손이 내 가슴에만 머물다 떠나셨지. 그놈의 불청객만 아니었어도 가가의 품에 안겨 모든 것을 드릴 수 있었는데. 하지만 오늘은 방해꾼도 없고, 증조할아버지의 허락도 떨어졌으니 내 전부를 드릴 수 있을 거야. 기다리세요, 모용가가.’ 남궁소미의 마음은 벌써 모용천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고, 가빠진 호흡을 뱉는 입술 역시 뜨거울 정도로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75화 제 9 장 천면요희(千面妖姬) 매영(魅零) 들뜬 마음으로 한껏 치장한 남궁소미가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며 객잔을 나섰다. 그런데 남궁소미가 객잔을 나서는 순간 부지런히 식탁을 닦고 있던 점소이 아삼의 눈빛이 묘하게 빛나더니 그녀의 뒤를 조용히 밟기 시작했다. 객잔 주인이 근무지를 무단이탈하는 아삼을 목청껏 불렀으나 뭐에라도 홀린 듯 객잔을 빠져나가는 아삼을 붙잡기엔 역부족이었다. “저 녀석이 뭘 잘못 먹었나? 저녁에 뒷간 다녀온 뒤부터 이상하네. 아무튼 내일 나타나기만 해봐라. 아주 단단히 혼을 내줘야겠어. 요즘 잘 한다 잘 한다 칭찬을 해주며 풀어줬더니 주인어른을 우습게 알아도 유분수지. 에이.” 객잔주인은 어이없는 얼굴로 아삼이 닦다만 식탁으로 다가가 구시렁거리며 마저 일을 끝마쳤다. 객잔의 점소이 하나가 자신의 뒤를 슬그머니 따라오는지도 모르고, 남궁소미는 증조할아버지가 일러준 대로 오정회의 낙양분타가 있는 이가장으로 향했다. 이가장에 도착한 남궁소미는 자신의 신분을 밝힌 후 문지기의 안내를 받으며 모용천이 묵고 있는 숙소로 이동하였다. 숙소에 점점 가까워질수록 남궁소미의 가슴은 걷잡을 수 없이 두근거리며 뛰었다. ‘아, 오라버니를 뵌 지도 벌써 두 달이 지났구나. 그날 밤 팽 오라버니가 당했다는 소식만 듣지 않았어도 뜨거운 밤을 보낼 수 있었는데. 아무튼 철영 오라버니는 내 인생에 도움이 안돼요. 오늘은 그 어떤 방해도 받지 않고 기필코 오라버니의 품에 안기고 말거야.’ 숙소까지 안내한 문지기가 읍을 한 후 물러갔고, 문 앞에 혼자 남은 남궁소미가 길게 심호흡을 한번 하더니 조용히 모용천의 이름을 불렀다. “모용 오라버니, 안에 계세요?” “누구십니까?” “저 남궁소미예요.” “소미? 자, 잠시만 기다리거라.” 안에서 우당탕 급박한 소리가 들리더니 잠시 후 말끔하게 단장한 미청년이 웃음을 한껏 머금은 채 문을 열고 나타났다. “이게 얼마만이냐? 밖에 그리 서있지 말고 어서 안으로 들어오너라.” “고맙습니다.” 수줍게 인사를 건넨 남궁소미가 성큼 모용천이 묵고 있는 방안으로 들어갔다. 주위를 한 번 스윽 둘러본 모용천이 잽싸게 문을 닫았다. 방안에 마주앉은 둘은 사랑이 듬뿍 배인 눈빛으로 서로를 보느라 여념이 없었다. 뚫어져라 자신을 응시하는 모용천의 시선에 볼을 발그레 물들인 남궁소미가 애교 가득한 목소리로 힐난하듯 앙탈을 부렸다. “아이, 자꾸 그리 쳐다보시면 제가 부끄럽잖아요. 그러다 제 얼굴 닳겠어요. 가가.” “하하하,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워 눈을 뗄 수 없구나. 그리고 조금 닳으면 어떠냐? 앞으론 내가 평생 너를 책임질 것이니 상관없다. 그나저나 검황 어르신께서 만사 제쳐놓고 낙양으로 달려오라 하신 까닭을 이제야 알겠구나. 나는 무슨 큰일이 생긴 줄 알고 오는 내내 바싹 긴장했는데, 알고 보니 이리 아리따운 선녀를 만나게 해주시려는 깊은 뜻이 숨어있었어.” “호호, 저도 증조할아버님이 선물을 준비했다 하셨을 때 많이 놀랐답니다.” “흐흠, 남궁소저. 그렇다면 할아버님이 준비하신 선물에 만족하시오? 행여 마음에 차지 않는다 하여 함부로 내다 버리거나 돌려보내면 안 된다오. 이미 받았으니 무조건 열어보고 사용해야 한답니다. 반품불가! 아시겠소?” 평소의 단정하고 근엄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익살스런 표정으로 장난을 치는 모용천을 보며 남궁소미는 그만 자지러지게 웃음을 터트렸고, 모용천 역시 즐겁게 따라 웃었다. 한동안 방안을 맴돌던 웃음소리가 잦아들자 모용천이 너무 웃느라 눈물까지 맺힌 남궁소미의 눈을 그윽하게 바라보며 자신의 마음을 내보였다. “보고 싶었다. 마치 하루가 백년인 듯 더디 흘러가 미치는 줄 알았어.” 진심이 담긴 모용천의 사랑고백에 남궁소미 역시 웃음기 지운 촉촉한 눈으로 자신의 마음을 전달했다. “저도 모용가가를 그리며 하루하루 보냈답니다. 사랑해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둘 사이로 아지랑이처럼 기이한 열기가 피어났고, 불꽃처럼 타오르는 열망을 잠재우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난 모용천이 남궁소미의 손을 잡고 침상으로 이끌었다. 아무런 저항 없이 자석에 이끌리듯 끌려오는 남궁소미를 침상에 앉힌 모용천이 붉게 달아오른 그녀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개었다. “으음!” 남궁소미가 짧은 탄성을 속으로 삼키며 모용천의 입술을 받아들였다. 부드러운 입술과 혀의 감촉을 음미하며 둘은 그렇게 한동안 서로의 마음을 나누었다. 처음의 수줍음이 사라진 남궁소미 역시 모용천의 움직임에 화답하듯 적극적으로 혀를 움직였다. 시간이 흐를수록 달뜬 신음소리와 가빠진 호흡으로 방안엔 훈풍이 불었고, 미진했던 지난날의 아쉬움을 만회하려는 듯 모용천의 손이 영민하게 움직이며 남궁소미의 앞섶을 부드럽게 풀어헤쳤다. 남궁소미는 서로의 입술을 탐닉하느라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상체를 비틀어 모용천이 자신의 옷을 벗기기 한결 수월하도록 도왔다. 남궁소미의 상체를 감싸고 있던 자줏빛 비단 상의가 어깨를 따라 옆으로 흘러내림과 동시에 쇄골 아래로 뽀얀 가슴을 질끈 동여맨 가슴가리개와 그 안에 숨어있던 깊은 가슴골이 드러났다. 모용천은 부끄러운 듯 눈을 뜨지 못하는 남궁소미의 귀에 거칠어진 호흡을 토해내며 그대로 자신의 손을 가슴가리개 사이로 밀어 넣었다. 손끝으로 전달되는 남궁소미의 부드럽고 탱탱한 가슴의 감촉에 모용천은 입안의 침이 바싹바싹 마르는 것을 느꼈고, 급기야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그대로 가슴가리개의 중앙부분을 끊어버렸다. 비단가리개에 눌려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하던 그녀의 가슴이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듯 튀어 올랐고, 모용천은 한결 거칠어진 손길로 그녀의 가슴을 정신없이 주물렀다. 적당히 물이 오른 그녀의 탱글탱글한 가슴이 모용천의 손안에서 요동치듯 흔들렸고, 끝에 달린 붉은 열매는 폭풍을 만난 듯 애처롭게 흔들렸다. 이제 완전히 이성을 잃어버린 모용천은 흡사 짐승처럼 거친 숨을 토해내며 그녀의 가슴을 유린하기 시작했다. “아! 하아!” 남궁소미는 자신의 가슴을 떡 주무르듯 거칠게 다루는 모용천의 목을 끌어안으며 조금씩 동반되는 고통을 인내하였다. 모용천은 가슴을 주무르는 것만으로 성에 차지 않았는지 남궁소미의 치마를 우악스럽게 벗겼고, 한 장 남은 그녀의 속옷마저 그대로 벗겨버렸다. 희미하게 방안을 파고드는 달빛이 부끄러운 듯 다리를 오므린 남궁소미의 음부를 비추었고, 서둘러 옷을 벗어던진 모용천이 저돌적인 자세로 애처롭게 떠는 그녀의 몸 위에 올라탔다. 그리고 잔뜩 성이 나 화를 주체하지 못하는 자신의 하물을 그녀의 계곡사이로 밀어 넣었다. “아악!” 뜨거운 불기둥이 자신의 하부를 파고드는 고통에 남궁소미는 고통에 겨운 비명을 질렀고, 질끈 감은 눈 위로 눈물이 흘러나왔다. ‘이제 나는 모용오라버니의 여자야. 평생 오라버니 곁에서...아악! 너무 아파요, 오라버니. 조금만 살살...’ 자신의 볼을 타고 흐르는 눈물에 의미를 부여하던 남궁소미는 줄어들지 않는 고통에 결국 생각을 접고, 더욱 애처롭게 모용천을 붙들었다. 모용천은 자신의 욕망을 분출하기 위해 더욱 거칠게 물건을 움직였고, 남궁소미의 음부에서 흘러나온 붉은 물이 계곡주변을 물들이고 침상의 이불을 적셨다. “하아! 하아!” “아아! 아악! 으윽!” 반각도 채 되지 않았는데 땀이 송글송글 맺힌 모용천과 고통에 겨워 어쩔 줄 모르는 남궁소미의 신음소리가 높아지며 방안을 더욱 뜨겁게 달구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모용천이 의미를 알 수 없는 장탄식을 터트리며 움직임을 정지했고, 그대로 남궁소미의 음부 안에 자신의 정액을 쏟아 놓았다. “으으음!!” 남궁소미는 자신의 내부에서 요동치며 흔들리는 모용천의 물건을 느끼며 숨죽였고, 그대로 자신의 가슴위로 쓰러지며 안기는 모용천의 넓은 등을 두 팔로 감싸 안았다. 그리곤 의미를 알 수 없는 눈물이 또 흘러나오는 자신을 발견하며 가슴이 뻥 뚫려버린 듯 시큼한 감정에 어찌해야 좋을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흔들렸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었는데 왜 이런 감정이 드는지 도대체 알 수 없었다. 76화 모용천은 폭풍처럼 지나간 시간과 어느새 침상 위를 붉게 물들인 흔적들을 발견하고는 찬물을 뒤집어 쓴 듯 퍼뜩 정신이 돌아왔다. 자신이 어느 순간 이성을 잃고 본능에 충실 하느라 소미에게 상처를 준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다. “많이 아팠나 보구나. 미안하다. 내가 좀 더 부드럽게 했어야 하는데...” 다시 본래의 신색을 되찾고 따뜻하게 말을 건네는 모용천을 바라보며 남궁소미는 자신의 휑했던 가슴 한쪽이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아니에요. 가가께 제 모든 것을 드리게 되어 얼마나 기쁜지 모른답니다. 제 걱정은 하지 마세요.” “그래도 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저도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기뻐서 흐르는 눈물일 거예요. 이제 저는 천 오라버니의 여인이니까요.” 모용천은 사랑스럽게 자신의 품으로 파고드는 남궁소미를 힘껏 끌어안아 주었다. 그렇게 서로의 살결이 닿은 채 체온을 나누는 동안 한풀 꺾여있던 모용천의 물건이 다시 되살아났고, 남궁소미는 자신의 허벅지를 찌르는 물건의 정체를 파악한 후 깜짝 놀라 모용천의 얼굴만 빤히 들여다보았다. “오라버니의 물건이 자꾸 제 허벅지를...” “네가 너무나 사랑스러워 또 원하는 것이란다. 이번엔 부드럽게 너를 가지마.” 따뜻한 말로 얼어있는 남궁소미의 마음을 녹인 모용천이 한결 부드러워진 동작으로 그녀의 위에 올라탔다. 그리고 이번엔 조심스럽게 그녀의 계곡사이로 자신의 물건을 밀어 넣었다. 남궁소미 역시 처음 느꼈던 고통이 점점 사라지고, 자신의 몸을 타고 흐르는 간지럽고 기분 좋은 느낌에 그대로 몸을 맡겼다. “아! 하아! 아으하! 기분이 이상해요. 좀 전과 달리 조금씩 붕 뜨는 느낌이에요. 오라버니.” 조금은 들뜬 목소리로 남궁소미가 적극적으로 모용천의 움직임에 호응하였다. 고통이 사라진 자리를 대신하는 쾌감에 이번엔 남궁소미가 이성을 잃고 매달렸다. 또다시 불어 닥친 방안의 훈풍이 구름을 밀어냈는지 달빛 역시 자취를 감춰버렸고, 그렇게 긴긴 밤은 흐르고 또 흘러갔다. 두 남녀의 역사를 실은 채. 모용천은 땀으로 흠뻑 젖은 남궁소미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쓸어 넘겨주었다. 모용천의 팔을 베고 누운 남궁소미는 입가에 행복한 미소를 지은 채 더욱 몸을 밀착시켰고, 모용천은 자신의 품으로 파고드는 남궁소미의 탄탄한 가슴을 어루만지며 조용히 속삭였다. “너는 이제 나만의 여인이다. 영원히 내 곁을 떠나서는 안 된다.” “네, 모용가가.” 수줍게 웃으며 모기만한 소리로 대답하는 남궁소미였다. 모용천은 남궁소미의 대답에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품으로 날아든 작고 앙증맞은 새 한 마리를 더욱 강하게 끌어안았다. 그렇게 시간이 멈춘 듯 서로의 온기를 나누던 중 모용천은 자신이 낙양에 온 사실이 궁금하여 남궁소미에게 물었다. “참, 그런데 무슨 일로 검황 어르신께서 갑자기 날 부르셨는지 궁금하구나. 물론 너를 만나 이렇게 오붓한 시간을 보내라는 의도도 계셨겠지만 꼭 그것만은 아닌 것 같아서 말이다. 혹시 알고 있느냐?” “어머! 제가 오라버니를 만난 기쁨에 잠시 중요한 것을 깜박 잊었네요. 안 그래도 증조할아버지께서 오라버니를 만나면 꼭 전하라는 말이 있었거든요.” “그래?” “그런데 말씀드리기 전에 오라버니께 꼭 확인하고 싶은 게 있어요.” “그게 무엇이냐?” “저를 믿으시나요?” “당연히 너를 믿지. 사랑하는 사람을 믿지 않으면 세상 그 누구를 믿겠느냐. 그런데 그것은 왜 묻는 게야?” “다행이에요. 오라버니께서 저를 믿으신다니 말씀드릴게요. 다름이 아니라 이번에 증조할아버지께서 꽤 쓸 만한 먹잇감을 발견하셨거든요.” “쓸 만한 먹잇감?” “네. 저희 오대세가를 대신해 사도련을 뒤흔들어줄 미끼 말이에요. 그런데 그 미끼를 얻기 위해 저를 이용한 미인계가 필요하다 말씀하셨어요.” “너를 이용한 미인계? 좀 더 소상히 말해보거라.” 남궁소미를 이용한 미인계라는 말에 깜짝 놀란 모용천이 상체를 기울이며 채근하듯 다음 말을 재촉했다.